
"한달 전부터 잠이 들려고 하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딸꾹질을 하듯 목에 침이 꿀꺽 삼켜지는 증상으로
잠을 잘 못 들고 있습니다. 이게 한두번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잠이 들려고 하면 꿀꺽 삼켜지고를 반복하면서 잠을 못들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신경성이라는데 약을 먹어도 변화가 없습니다.
2014년도에 목 타석증으로 수술을 하였으며 그 때도 수술 후 이틀 정도
목에 침이 꿀꺽 삼켜지는 증상이 있었으나 증상이 없어졌다가
최근에 다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수술할 때 신경을 잘못 건드린 걸까요?
아니면 어떤 증상인가요? 답변 부탁드립니다ㅠㅠ"

잠이 들려고 할 때 갑자기 목에서 침이 고이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 침을 의도적으로 삼켜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자꾸만 잠에서 깨게 되는 거죠?
이전에 수술을 한 이후에 증상이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가
호전 뒤에 다시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하셨는데요.
만약에 수술에 의한 증상이라고 한다면 증상 자체가
호전되었다 악화되었다가를 반복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불편한 느낌을 호소하게 됩니다.
수술치료 자체가 비가역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조직학적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 때문인데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수술 뒤 며칠 그러다가 이내 괜찮아진 뒤
다시 최근에 그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수술 외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의 악화를 의심해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증상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능성을 보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01 역류성식도염
흔히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하면 식도부위가 쓰린 것만을 얘기하는데요.
실제로는 여러 가지 양상으로 식도염 증상이 나타납니다.
목구멍 주변에 이상감각이나 이물감 혹은 미미한 역류감 / 가슴 답답함 혹은 통증
/ 등쪽으로 나타나는 통증 / 누웠을 때 심해지는 잔기침 등등
여러 양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위장에서 쓴 물이 올라올 때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게 되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쓴물이 올라오진 않지만 그렇게 역류하는 느낌이 들면서
침을 삼키게 되는 반사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잠자리에 누웠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봤을 때
(식도염의 증상은 누웠을 때 더 심해집니다)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02 소화기 이상
위장에서 음식이 내려가지 못하고 위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서 식도염의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소화기의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기름진 식사나 과식 등으로 인해서
소화기에 불편함은 없는지 한 번 체크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03 침분비량의 증가
한의학에서는 폐나 위장에 차가운 기운이 들어가게 되면 입에 침이 자꾸 고인다고 보는데요.
마치 날씨가 추우면 자꾸 맑은 콧물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입에도 그렇게 침이 고이게 됩니다.
그렇게 침이 자꾸 고이는 상태에서 잠자리에 눕게 되면
입에 가득 고이게 되는 침을 삼키고 싶은 반응이
자꾸 일어나게 되면서 나타나는 변화일 수 있습니다.

04 목구멍 주변 감각 예민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모든 점막에는 어느 정도의 점액질이 계속적으로 분비가 됩니다.
그래야 점막이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데요.
그런 생리적인 점액질의 분비를 비정상적인 상태로 인지하고
자꾸만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침을 삼키게 되는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는 건 정상감각을 비정상적으로 인지할 정도로
감각이 예민해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비루라고 얘기하는 코에서 만들어진 콧물이
자꾸만 목 뒤로 넘어가면서 목주변에 답답함이나 끈적거림을 느끼면서
침을 삼키고 싶어지는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몇 가지 상황들을 놓고 보면 결국
1. 소화기의 문제(위장과 식도)
2. 호흡기의 문제(코와 체온저하)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예민해짐으로 인한 경우는 이 두 가지의 불편함으로 인한 예민함으로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이런 경우 한의학적으로는
소화기나 호흡기에 불필요한 찌꺼기를 말려주는 방법을 활용하거나
위장이나 소화기가 차가워진 것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방법으로 치료하면서
이런 변화로 인해서 예민해진 감각을 살짝 안정시켜주는 방법을 병행하면서 치료하게 됩니다.
그렇게 치료하게 되면 말씀하신 증상과 불면증 뿐 아니라
살짝은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거나 별 거 아닌 일에도 자꾸 짜증이 나면서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심리적 변화까지도 함께 좋아질 수 있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