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면증한의원 '자미원한의원'입니다.
불면증을 앓고 계신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나는 한숨도 잠을 못자요'입니다. 몇 달, 몇 년 동안 한숨도 못 잤다는 경우도 있는데요. 오늘은 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기억, 오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잠을 못자요 vs 자는걸 봤어요 "
불면증을 앓고 계신 분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잠을 한숨도 못 잤다'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몇 년간 잠을 아예 자지 못했다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불면증을 앓고 있는 분과 보호자들은 '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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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을 앓고 계신 분 |
보호자 |
- 잠을 못자요. -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자요. - 몇 달, 몇 년 간 한숨도 못 잤어요. |
- 한숨도 못 잤다고 하는데 코를 골고 잤어요. -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모르고 자고 있었어요. |
- 잠을 못 자는 사람 심정을 아세요? - 그것도 왜 몰라주세요? |
- 내가 직접 본 걸 얘기했을 뿐입니다. |
이처럼 결국 의견 출동이 생겨 감정적으로 서운한 마음이 들고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 잠못자는이유 "
만성불면증을 앓고 있는 분들은 잠에 대해서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됩니다.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흑백논리가 생기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으며 움직임도 없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 잠을 잔 것이다
' 감각이 느껴지고 생각도 나고 움직임도 느끼고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다' = 잠을 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몸을 뒤척거린 기억이라도 있으면 잠을 자지 못 잤다고 아예 단정을 지어버리게 됩니다.
실제 이와 관련해 오스트리아 빈 의대에서 진행한 연구가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자신이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실제보다 더 길게 느낀다고 합니다. 또한 실제보다 덜 잤다고 생각하면서 수면 시간 자체를 실제 시간보다 더 짧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잠못자는이유를 스트레스로 설명하고 있기는 한데요. 불면증을 앓고 있는 분들이 실제로 이런 경험이나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 잠에 대한 착각이 일어나는 이유는? "
해당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정상적인 수면 패턴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수면패턴]
얕은 수면 1단계 ▶ 얕은 수면 2단계 ▶ 3단계 ▶ 4단계 ▶ 깊은 수면 단계 ▶ 얕은 수면 ▶ 꿈 ▶ 얕은 수면 ▶ 깊은 수면 ▶ 얕은 수면 ▶ 꿈 ▶ 수면
위와 같은 패턴을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의 주기로 반복을 하게 됩니다. 7시간을 잔다고 가정을 하면 3~4번 정도 반복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얕은 수면 1단계의 경우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잡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몸을 뒤척거리는 느낌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가면 이런 현상은 사라지게 되는데요. 깊은 잠에 들었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기억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얕은 수면 단계에서 겪었던 기억만 자리 잡게 됩니다. 즉, 깊은 수면에 빠졌던 기억 없이 못 잔 기억 - 못 잔 기억 - 못 잔 기억 - 못 잔 기억만 남게 돼 6~7시간의 기억을 편집해버리는 상태가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서 결국 '잠을 한숨도 못 잤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집된 기억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잠을 한숨도 못 자기보단 잠이 들긴 했지만 잠이 토막 나있는 상태로 잠을 못 잔 기억이 잠을 잔 기억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협된 기억이 계속되면 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자꾸 커지게 됩니다. 이는 곧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는데요. 잠에 대한 생각과 감정만으로 스트레스가 되어서 잠을 더 못 자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잠에 대한 생각, 이렇게 바꿔보세요! "
1. 내 생각보다 조금 더 잤다고 생각하기
2. 잠을 잤으니 낮에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3. 꿈을 꿨다는 건 결국 내가 잠을 잔 것이다, 잠이 들었기 때문에 꿈을 꿨다고 생각하기
4. 생각보다 시간이 훅 지나간 건 그 시간에 내가 잠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5. 내가 완전히 못 자는 것이 아니라 내 수면상태가 약간 토막이 나있구나라고 생각하기
무조건적으로 '잠을 못자요'라고 생각하기보단 위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불면증치료에도 좋으며, 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나 감정을 완화시켜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2021년 2월 10일 수요일 ~ 2021년 2월 13일 토요일은 설 연휴로 휴진을 하오니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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