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면증한의원 '자미원한의원'입니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난다, 전보다 짜증이 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잠이 부족하거나 불면증이 있는 등 수면 부족이 일 때 이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짜증, 분노를 일으키는 수면부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면 부족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지중해 쪽에 있는 국가들 뜨거운 한낮에 잠깐 낮잠을 청하는 시에스타(siesta)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에스타에 찬성하는 쪽인데요. 10분 ~ 20분 정도의 낮잠은 여러모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잠이 부족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잠이 부족한 다음날 컨디션이 떨어지고 짜증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경험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셨을 텐데요. 실제로 잠이 뇌의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있답니다.
수면 부족과 부정적인 감정에 관한 연구
1. 판사들이 잠이 부족할 경우 형량을 더 늘리는 경향이 있다.
: 미국에서는 낮이 길어지면 한 시간 정도 당겨서 시행하는 서머타임(summer time) 제도가 있는데요. 이때 평소보다 한 시간 덜 자게 되고, 평균적으로 해당 일의 형량이 다른 요일에 비해 5% 정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즉, 고도의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이런 직업군에서도 잠이 판단력에 영향을 끼쳐서 평소보다 부정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잠이 전두엽에 영향을 끼친다.
: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 2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은 35시간 정도 잠을 못 자게 만들었는데요. 그 후 MRI를 찍으니 잠을 못 잔 그룹은 감정 중추가 60% 이상 과잉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는 지나치게 감정이 오버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전두엽이 미성숙하거나 손상을 받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 조절이 어렵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을 해낸 거죠.
3. 잠이 부족한 사람은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 소재를 타인에게 돌리는 경향을 보인다.
: 남 탓을 한다거나 심지어 결과에 대해서 뭔가 응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이렇게 짜증, 불평, 불만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면부족으로 인해서 이런 상황들이 계속 지속이 된다면 짧은 낮잠을 통해서 약간의 피로감이라도 해소를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면증
수면시간이 조금만 부족해도 감정 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요.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부정적인 감정 변화가 더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불면증 환자분들을 보면 분노감, 불안감, 공포감, 우울감, 무기력감 등 다양한 감정이 나타나는데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불면증 이후에 감정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접근 방향, 치료 방향이 달라지게 됩니다.
짜증 + 불면증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 방법
짜증을 많이 내는 분들 같은 경우 한의학적으로는 간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는 경향성이 있는데요. 간 검사 시 정상으로 나오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간의 추상적인 개념이나 기능상의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런 경우는 주로 과도한 음주, 과식 등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무리한 운동, 과로로 인해 극심한 피로감이 축적이 되면서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평소 예민하고 깔끔하면서 좀 완벽함을 추구하는 분들이 자신의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혹은 스트레스를 좀 참는 스타일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본인이 버틸 수 있는 정도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을 경우에도 불면증과 함께 이런 짜증이라는 감정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울체된 간의 기운이나 그 울체됨으로 인해 간이 열을 받거나 비정상적인 물질이 많이 끼어있는 습이나 담음의 상황으로 이해하는데요.
그래서 이런 분들의 불면증을 치료할 때는 간의 열을 꺼주거나 간에 끼어있는 습이나 담음을 풀어주거나 간의 기운을 풀어주는 쪽으로 불면증과 짜증의 치료 방향을 잡아주게 됩니다.
이럴 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약재는 시호, 갈근(칡), 하고초, 목향, 목단피, 청피, 인진, 용담초 등과 같은 약재가 있습니다.
간혹 간의 피가 부족해진 경우에도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수가 있는데요. 피가 부족한 증상들이 함께 동반되고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간의 기온을 풀어주는 약재들과 함께 당귀, 백작약, 산조인, 산수유, 구기자 같은 간의 음혈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약재를 함께 배오해서 함께 섞어서 활용을 하기도 합니다.
분노 + 불면증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 방법
짜증을 넘어서서 분노감을 표현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몸에 열이 많고 다혈질인 분들은 화가 나는 일을 겪는 상황에서 그 화를 이기지 못하고 폭발을 하게 되면 간열로 인한 불면증과 함께 분노의 감정이 생기기가 쉽습니다.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단순하게 차가운 약으로 간열을 풀어주는 정도가 아니라 강하게 한 번 간의 기운을 탁 꺾어줄 수 있는 그런 방법을 활용을 해야 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방법이 '하법'인데요. 하법은 간의 열독을 풀어주기 위해 설사를 1~2번 시켜줌으로써 강하게 간의 기운을 꺾어주는 방법입니다.
개인의 체력 상태에 따라 정도와 횟수 등을 조절하는데요. 간에 쌓여 있는 열독을 대변을 통해 풀어주고 그를 통해 강한 기세를 누그러뜨려준 뒤 간열을 식혀주면서 부족해진 간의 음혈을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이렇게 불면증과 함께 심리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고 치료하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불면증이 있는 분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감정이 불안, 두려움, 짜증,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그런 감정에 따라서 한의학적인 치료 접근 방법은 조금씩 차이가 나니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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